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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고향 길

by 자광 2009. 2. 28.
길게 늘어선 차들 사이에 나도 있다. 오랜만에 큰집에 간다고 나선 길인데 새해라 그런지 차들이 제법 많다. 돌아 올 길이 걱정이 되지만 일단을 내가 아는 길로 돌아가니 조금 한가하다.
 
오랜만에 보는 고향 길은 정겹다. 이렇게 지천에 있는데도 난 늘 잊고 산다. 조카들이 있고 형님과 형수님이 사시는 곳인데 난 내가 야속하고 성의가 없어 언제나 잊고 산가 나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인데 말이다.
 
피곤하다 몸이 천근 만근 같다. 밀리는 길을 운전하느라 아마도 그런 모양이다. 고향의 의미는 무엇일까 잊고 산지 참 오래되었는데 이젠 예전의 모습들도 다 사라지고 산조차도 변해버렸다.
 
그런데 내마음속에 있는 고향땅은 언제나 변치 않았다. 새해라고 하지만 어제가 오늘보다 더 새해였다. 나에겐 언제나 눈을 뜨면 새해 이었기에 새삼스레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한다. 졸린다. 두 눈 가득 졸음이 가득하다. 자야지.푹 아무른 생각 없이 자야지……. 며칠이고 눈뜰 때 까지 자고 싶다. 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