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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비라도 오지

by 자광 2009. 2. 28.
아침엔 비가 올 듯 조금씩 가랑비 내리더니 이네 먹장구름만 남겨둔 채 비는 그치고 만다. 내릴 비면 시원하게 내리지 감질나게 내린 듯 그친다.

겨울비 내리는 날이면 내 가슴에 쏴한 바람이 인다. 어떤 막연한 그리움이 인다. 이 그리움은 어떤 그리움일까. 누구에 대한 것일까…….

지난 것들은 생각나질 않는다. 너무 아파서 일까.도무지 잘 생각나질 않는다. 아니 가슴 저 안쪽에 깊숙이 감추어 두고는 모른 척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오는 날이면 나는 울고 싶어진다. 어떤 이유도 없다. 따뜻한 가슴에 안겨 실컷 울어 보고 싶다. 아무라도 좋다.그저 따뜻한 가슴 있다면 말이다. 누구라도 좋다.기대어 올 가슴 있다면 말이다.

비오는 날 저녁에 가로등 불빛 아스팔트에 비추이고 난 서러운 가슴으로 비를 바라본다.  그런데 결국 비는 오지 않고먹장구름 심술궂게  하늘만 검다. 아 내릴려면 비라도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