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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주어진 삶

by 자광 2009. 2. 28.
춥다 바람이 겨울이 감이 아쉬운지 쌩쌩 분다. 사무실 안에서 난로를 켜고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마음 한편 이런 날 바깥에서 고생할 사람이 생각난다. 바람 끝에 묻어 있는 이 차가운 기운이 조금은 안타깝다 대신 해줄 수도 없는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제법 세차게 창문을 치고 달아나는 바람의 심술이지만 햇살은 청명하게 비추인다. 하지만 햇살도 기운이 없다. 여름 한 낯의 그 뜨거움은 어디로 갔는지 나지막이 얼굴 내밀곤 그렇게 기운이 빠진 듯 물끄러미 있다.

불구 부정 더럽지도 더러울 것도 없다. 불생불멸 태어남이 없기에 죽을 것도 없다. 오늘 강의 주제였다. 그런데도 난 더럽고 깨끗함을 따진다. 또 태어나고 죽는 것을 생각한다. 내가 지금 존재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도 몽상된 생각인줄 알면서도 난 사랑도 하고 싶고 미치도록 그리워도 하고 싶고 또 어느 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생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너무나 진실 되게 알기에 또 너무나 안타깝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일어남인데. 도 난 그것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 마음 가는 데로 간다.…….  바람이 흐르듯이 그렇게 가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 걸림 없이 걸릴 것도 없이 말이다.

늘그막에 초가 집짓고……. 그렇게라도 살고 싶다 사랑하며 꿈꾸며. 오순도순.그러다 놓고 가면 될 것을 이마져 욕심인 것을 알기에 더욱 안타깝다.

내게 주어진 삶은 어차피 보너스 다…….몇 번 죽음을 넘긴 삶이든가, 몇 번 죽었던 몸이던가. 하지만 삶에는 여분이 없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 주어진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