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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날마다 좋은 날

by 자광 2009. 3. 2.
아침에 제법 쌀랑해  시동이 더디 걸린다. 억지로 시동을 걸어 출근을 한다. 사무실이 썰렁하다. 하지만 일단은 어수선하니 청소를 한다. 컴퓨터를 습관처럼 켠다. 갑자기 서글프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난 결코 바란 적이 없는데 인연은 참 묘하다. 이젠 내가 어떤 일이든 자신이 시키면 해야 되는 일꾼이 되어 간다. 우스운 생각이 든다. 한 번도 내입으로 돈을 가지고 따진 적은 없다. 그런데 내 가치가 너무나 작다

벌써 1년의 세월을 그들과 함께했지만 나에겐 그 시간이 낭비다. 나의 이 성격이 싫다. 거절할 줄 모르는 이 성격 때문에 번번이 손해를 보지만 난 내색하지 않는다.

누군가 그런다. 그 사람들은 내가 없어도 산다고 그 말이 맞다. 거절하면 된다. 하지만 왜 난 거절을 하질 못하는지.
몇 억씩 투자하는 그들이지만 결코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난 그들만큼 가진 게 없다. 그런데도 함께 있음 내가 더  부자다 왜 그럴까…….

하루하루 금전적인 문제로 쩔쩔매는 것을 보면 차라리 안타깝다. 이렇게 감사한 세상을 매일매일 쪼들리며 산다. 보고 싶은 사람 있고 밥 먹을 수 있고 잠들 수 있는 공간 있고 사랑할 수 있고 아들, 딸 있고. 나 이렇게 웃고 있는데 무엇이 그리 쪼들리는지.

계산적인 것도 싫다. 이렇게 그들 곁에 인연으로 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나 그래도 행복해 하는 내가 비정상적인가. 아 모르겠다…….난 그래도 행복하다. 너무 감사 하다 왜 그런지 몰라도 매일 매일 그렇게 감사할일들이 생긴다. 아침 일찍 집문 앞에서 까치가 울어 된다.

얼마나 기쁜가…….새들의 노래 소리가 축복처럼 들린다……. 날마다 좋은날…….이기를 아참 오늘 그동안 정들었던 디지털 카메라를 시집보냈다. 서운하다 내주 변을 항상 따라 다녔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