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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명절

by 자광 2009. 3. 2.

명절이 내일인데 마음들은 오늘부터 설레는 모양이다. 나는 아무른 감정도 일지 않는다. 명절이라는 개념이 그저 귀찮을 뿐이다. 며칠 푹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위안이 될 뿐이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그림이나 완성해야지 큰집으로 간다. 어찌되었건 제사는 지내야하니 안 가면 쓸쓸해하실
큰형님이 안타깝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더욱 가야 한다. 한 팔로 술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하였다.
 
재작년 추석인가에 전화를 받고는 어찌나 미안한지 교통만 탓하고 거리만 탓하고 시간만 탓하고 나의 무능만 탓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큰형님은 그저 내가 가서 제사상에 올릴 술을 따라주고 받아줄 수 만 있으면 좋아 하실 것을 괜스레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바보다 미안하고 큰형님께 오늘은 눈이라도 펑펑 올 것 같은데 그림처럼 눈이라도 하지만 그저 춥다 발끝이 시릴 뿐이다. 이런 날에도 내주위엔 혼자 쓸쓸히 지내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한번쯤 뒤돌아보아야 한다. 그분들이 좀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발원해본다…….

세상을 따뜻하게 그리고 좀 더 공평하게 만들고 싶다. 누구나 이 명절이 즐겁게 만들고 싶다. 언젠가는 될 것이다. 결국은 노력하면 비록 지금은 미미하지만 마음나무는 점점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