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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집착

by 자광 2009. 3. 5.
웬 종일 마음에 그늘이 인다. 그저께 사고로 경찰서에 들려 조서를 받는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이러는 내가 싫다. 잘잘못을 떠나 이렇게밖에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누구의 잘못이면 무얼 할까. 현장조사까지 마치고 돌아가고 물건을 가지려 양산으로 간다.

양산에서 물건을 실고 부산으로 가서 물건을 내려 준다. 여기저기 아르바이트생 모집 전단을 붙인다. 무얼 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순간순간의 닥치는 대로 행동하고 있는 나. 머리가 아프고 속은 쓰라리다

왜 이렇게 요즈음 내가 가라않아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별것도 아닌 술 때문에 또 마지막 속까지 상한다. 속도 없는데.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상대의 말을 그저 말하는 대로 믿어버리는 내가 조금은 바보처럼 느껴진다. 바보. 하면서도 바보같이 화를 낸다.

안 그럴 줄 알면서도 술 이야기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술에 대한 기억들 때문이다.
단지 내 기억속의 아픔들이기에 다시는 술로 인한 생각들은 안하고 싶은데 상대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 난 그렇게 상처를 입고 만다. 그것이 나의 집착에 의한 것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