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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미타암에서

by 자광 2009. 3. 5.
통도사에 들려 오성스님을 뵙고 미타 암을 오른다. 천성산 높은 곳에 매미처럼 붙어 있는 미타 암은 높기 만하다. 가쁜 숨 몰아쉬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미타 암의 장엄한 모습이 바로 눈앞으로 들어온다.

내려다 보는 웅산 읍은 장남 감처럼 보인다. 저곳에서 우리 내 중생들은 아옹다옹 이며 산다. 번뇌하고 고뇌하며 또 아파하고 사랑하고. 울며 아파하며 그렇게 욕심대로 산다. 저 복잡한곳에서 말이다.

산사는 그저 조용히 풍경소리만 딸랑인다. 구름도 저 아래 허리를 돌아간다. 오늘은 잠이 잘 올 것만 같아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차를 수리하라고 시킨다. 오늘은 일일 착착 진행된다.

통도사에서 오성스님을 뵐 때부터 기분이 좋다 300원짜리 커피지만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