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빛 바랜 일기

바람이 분다

by 자광 2009. 3. 5.
바람이 분다. 세상을 온통 휘저을 듯 바람이 분다. 하지만 결국 봄은 올 것이다. 지금 아무리 저렇게 바람 불지만
그 안엔 따뜻함이 묻어 있다. 간간히 빗방울도 스치지만 머리끝에 한 가닥 봄이 묻어난다.

바람이 분다. 세차게도 분다. 노란 황사처럼 뽀얀 빛으로 사랑스러운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 같은 날 서로 꼭 안고 있다면 정말 행복할 텐데 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한다. 바람은 소리 내며 열심히 겨울을 밀어 낸다. 이젠 떠나가는 뒤끝에 바람마저 봄소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