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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어떤 그리움

by 자광 2009. 3. 5.
아침부터 봄비가 내린다. 난 이 봄비가 좋다. 대지에 품은 생명을 깨우는 소리처럼 그렇게 쏴아아. 쏴아아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온 대지 가득 생명을 잉태 하겠지.

연한 속살 드러내며 세상을 향해 몸부림처럼 처절한 겨울의 추위를 참았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다시금 울창한 숲이 되리 생각 하겠지 난 이비가 오는 저녁의 어스름이 좋다.
 
슬픈 듯이 가로등 불빛에 반사 되는 아스팔트의 불빛에 나는 가슴 깊숙이 묻어둔 어떤 그리움을 꺼내들고 그 아픔으로 지새겠지. 하지만 이미 기억에도 없는 머 언 이야기인 것을 그저 스치는 바람 인 것을

봄이 다시 오듯이 그렇게 사랑은 다시 내게로 와 나를 설레게 하겠지 연두색 속살 드러내는 대지위에 난 마음껏 팔 베게하고 누워 따사로운 햇살 마지 할 수 있겠지.

비는 내린다.그렇게 나를 슬픈 추억 속에 깃들게 한다.애잔한 음악처럼 빗방울이 떨어진다. 기억에 저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