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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아들이 일어났다

by 자광 2009. 3. 5.
오늘 아침엔 아들이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이젠 스스로 화장실도 간다. 침대가 작아 다리조차 제대로 펴질 못하는 아들이 이젠 일어나 걷고 머리도 들고 한다.

기적 같다 의사가 그런다. 정말 회복이 빠르다고 하지만 눈에 신경 하나가 망가져 눈동자가 돌아가질 않는다. 그러니 초점을 맞추질 못한다. 어제 처음 안 사실이다

답답하다. 일반병실로 옮겼다. 모두가 머리에 붕대를 한 중환자들이다. 정신조차 제대로 못 차리는 사람들 사이에 그래도 가람인 제일 낳다.
 
생각이 긍정적이라 그런지 참으로 활달하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분위를 끌어간다. 참 기분이 좋다. 새삼스레 아들이지만 그놈 참 잘생겼다 싶다. 얼른 일어나기를 오늘이 벌서 8일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