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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스스로 잘난 사람들

by 자광 2009. 3. 5.
요즈음 길을 나가보면 동네가 온통 선거철이라 시끄럽다. 유행가를 개사한 선거노래가 왕왕 울리며 내가 원하든 원치 않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소리를 들어야 한다. 모두가 자신만이 진실하다고 외친다. 상대가 국회의원이 되면 마치 나라를 망칠 것처럼 이야기 한다.
 
탄핵이니 부패니 어수선하다. 난 큰 것은 모른다 하지만 왜 모든 것이 자그마한 씨앗에서 시작함을 모를까…….상대의 잘 난점 좋은 점을 왜 이야기하지 못할까. 그렇게 상대방의 약점들만 골라 이야기해야 할까. 노골적으로 보면 세상 어느 누구도 나보다 못난 사람은 없다. 다 나름의 우주의 주인인 것을 우리는 꼭 상대방을 누르고 이겨야만 하는것처럼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쳐댄다.

정말 그럴까, 상대방을 칭찬하고 저분은 저것이 정말 훌륭하고 이분은 이것이 훌륭하다. 나는 저분들을 본 받아 더욱 잘하려고 노력하겠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까. 저분들의 장점도 있지만 나의 장점은 이것이다. 또 나의 단점은 이것이 저분보다 못하다. 하지만 못하는 부분은 나중에 당선되면 저분에게 협조를 받을 것이다.
 
내가 잘하는 부분은 나중에 저분이 당선된다면 도와 드리고 싶다고 할 수는 없을까. 내가 가진 장점은 나누고 내가 가진 단점은 상대로 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솔직함은 없을까. 모두가 잘났을 때 혼자 상대를 칭찬하는 용기는 없을까.

세상에 잘 난사람은 많다 하지만 진정 인정받는 사람은 얼마 없다. 잘난 사람은 본인이 잘났다고 말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인정한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오직 자신만이 잘난 것처럼 자신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바로 지금 선거철에 그 사람들은 공공연히 국민이라는 상전의. 단잠까지 방해하며 왕왕거리고 다닌다. 웬 종일 그들은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이지만.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이는 없다. 지금은 단지 당선되기 위하여 잠시 고개를 숙이지 결코 손을 잡는 그들을 자신들의 주인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다. 그들은 잠시 위탁받았을 뿐이다.
결코 높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아주 높은 자리에서 잘 내려오려 하질 않는다. 언제까지나 자신들이 마치 그 자리의 주인인양한다 스스로 잘 난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