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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좀 더

by 자광 2009. 3. 5.
토요일 비라도 올 듯 하늘 잔뜩 찌푸리고 있다. 무얼 해야 하는지 백수의 고민이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무얼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 참 한심하다 내가 지금 행복해야 하나 그런데도 행복하다 한다. 행복은 느끼는 자의 것이다.
 
요즈음 결혼조건중 하나가 빚 없는 것이라는데 난 아직 빚이 한 푼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가진 것도 없다. 빚도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다. 조급할 것도 없다. 카드 빚도 없지만 쓸 것도 없다. 단지 현재의 난 그저 즐거울 뿐이다. 감사하고

사실 빈 몸으로 와서 가진 게 너무 많다. 너무나 많은걸 가지고 있는데도 그것을 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답답할 뿐이다. 더. 더 하는 욕심 말이다. 좀 더 큰집 좀 더 좋은. 더 하는  그것을 사람들은 희망 혹은 꿈이라고 한다.

좀 더 좋은 직장을. 좀 더 좋은 조건의 사람과의 결혼을, 좀 더 좋은 많은 평수의 아파트를 가지는 것을 인생의 목포라 하고 꿈이라하고 희망이라고 한다.

그런데 갈 때 다 놓고 간다. 아등바등 큰집 장만해놓아도 결국 놓고 간다. 난 모른다. 지금 현재가 즐겁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으니 즐겁고, 바라는 것이 없으니 즐겁고, 웃을 수 있으니 즐겁고, 이렇게 글 쓸 수 있으니 즐겁고, 아무른 근심걱정 없으니 즐겁다. 너무 즐거워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