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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백수라고 한다

by 자광 2009. 3. 5.
누군가가 나에게 그런다. 백수라고 나 정말 백수 맞다. 얼마 전에 아들이 다쳐 병원에 누워 있을 때 다니든 사무실이 그만 문을 닫았다. 물론 쇼핑몰은 유지가 되고 있다. 내가 할 일이 없어 진 것이지 이제 나의 시간이 무한정인데 문제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이면 별로 걱정이 없는데 아들과 딸이 엄연히 존재하고 학교를 다닌다. 그러니 마냥 이 자유를 즐길 수는 없는 입장이다. 요즈음 무얼 할까 생각은 많이 한다.

가끔씩 다닌 강의나. 그 외 여러 가지 부탁받는 일들은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다.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사람들은 직업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난 직업이 없다. 그런데도 아무 불편 없이 살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다

그런데도 빚도 진 것이 없으니 그것이 나를 편하게 하는 모양이다. 우리 아들이 그런다 "아빠 우리 못사는 거예요" 내가 묻는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니" 아들 이 그런다 "아뇨." 내가 대답한다. "그럼 넌 잘사는 것이란다."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면 못사는 것이란다. 그런데 우리는 만족하며 살지 않니

아들은 별로 부족한 것이 없단다. 그러니 잘사는 것이다 하지만 난 집이 없다. 그렇지만 남의 집이나마 별 불편함이 없다. 그러니 내가 못사는 것인지 나도 헷갈린다. 난 지금 엄연히 백수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으니 어디론가 출근을 안 하니 백수가 맞긴 맞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