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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밀려오는 무력감

by 자광 2009. 3. 7.

가끔이었는데 요즈음은 자주 무력감을 느낀다. 무엇이라 딱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무엇일까? 무엇일까? 나에게서 느껴지는 이 부족함은 무엇일까? 어제 고향 후배가 내게 와서 부탁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금전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딴 나라 사람 같다. 1억 2억이 예사로 입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9억을 누가 어떻게 했다고 하는데 나에겐 뜬 구름 잡는 소리다. 난 아직 1억을 구경도 못해 보았다. 그런 1억을 예사로 빌려 주었다느니 투자를 했다느니 하니깐 후배지만 딴 나라 사람같이 느껴진다.

하긴 후배라도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또 예전부터 살만큼 살았지 싶다. 그 후배의 형님은 여전한 걸로 기억한다.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른다. 입가에 미소가 씩 하고 지어진다. 그래 그랬지. 하며

그랬는데 지금은 경제적으로 성공 하였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말하는 거로 보아서는 잘살고 있는 모양인데 많이 복잡하다 얽히고설킨 것이 정신이 없다.  난 그렇게 살려고 하면 아마도 숨이 막혀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들 잘 살고 있다.

정직하게 일해서 돈 벌면 누가 뭐라고 하냐. 지만 정직하게 돈을 번다는 것은 애당초 어렵다. 누구 말마따나 쥐뿔도 없는데 무엇을 가지고 돈을 벌어 라고 말한다. 또 경제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땅을 산다. 주식을 산다. 또 어디 해외로 놀려간다. 한다.

경제가 어렵다는데. 실감이 나는 분명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모양이다.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 나만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지금의 이 어려움이 예사롭지가 없다. 그러다 보니 더욱 무력감을 느낀다. 후배의 말처럼 몇 억씩 투자 해놓은 것도 없고 그저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나의 몸뚱이밖에 없는데 그래도 별 불편 없이 살고 있는 내가 이상 한 것인지…….아 참 무릎이 조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