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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우리집 딩굴이

by 자광 2009. 3. 9.

옆에 이놈이 키우는 강아지다. 이름은 당굴인데 명색이 진돗개면서 암놈이다. 나름 혈통을 자랑하는 개라고 하는데…….쫌…….사실 겁이 너무 많다.


맨 처음 내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일단 오줌부터 찔끔 거린다. 아마 두려울 것이다. 처음에 하도 낑낑거리며 짖어 조금은 엄하게 이놈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점점 자라 결국 바깥으로 추방당한 이놈이 이번에는 주변을 온통 지 집처럼 경계를 한다. 이웃집 발자국 소리만 나도 득달같이 짖는다.


심지어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짖는 바람에 항의가 들어온다. 미안하다고 번번이 사과를 하며 조금만 적용 할 동안 참아달라고 할 밖에.


하지만 그 마저 며칠 지나니 괜찮아 진다. 그보다는 참 신기하게도 밤이 되면 절대 짖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단 집으로 들어오는 발자국소리에만 반응을 하고 옆집이나 뒷집은 신경 쓰지 않고 조용하다.


얼마나 다행인지 밤에도 만약에 짖는다면 키우기 힘들어 졌을 텐데 인연이 될라고. 하는지 밤에는 절대 짖지 않는다. 자기 집이라고 사준 곳에 들어가 그저 쿨쿨 잘 잔다. 그리곤 아침이면 목줄을 풀어달라고 낑낑거리고 목줄을 풀어주면 용변을 본다.


용변은 몇 번 시키고 나니 이젠 가려서 본다. 참 신기하다 진돗개가 그냥 진돗개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개 껌이나 이런 먹는 것을 주면 제대로 씹지도 않고 몇 번 우물거리곤 삼켜버린다. 오늘 4차 예방접종을 받았는데 의사선생님 말로는 산책을 자주 해 주라고 한다.  아직은 주변에 사람들이 다가 오는 것이 무서운지 사람을 많이 경계를 한다…….잘 키워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