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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지금 내 주변은 다 죽어가고 있다

by 자광 2009. 3. 10.

죽고 싶다. 죽고 싶을 만치 견디기 힘들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손님이 너무 없다. 오늘 하루 종일 마수도 못했다. 무슨 이야기 인지 대충 눈치 챘을 것이다. 바로 내 주변에서 이런 저런 장사를 하시는 상인들의 목소리다. 어렵단다. 힘든 단다. 심지어 월세를 못 낼 정도로 심각해 죽고 싶단다. 장사를 포기 하고 싶지만 그 마저 녹녹치 않다.


누가 요즈음 같이 이렇게 불경기 인줄 알면서 가게를 인수 하겠냐고 한다. 속옷 가게를 하고 있는 세 아이(한명은 아직 뱃속)엄마이기도 한 별명이 "깡이" 인 아이 엄마는  아침에 출근 해 아직까지 하나도 팔지를 못했다며 한숨을 푹푹 쉰다.


그리고 당장 내 곁에서 중고 옷 매장을 운영하는 이가 한숨을 푹 쉬며 그런다. 너무 힘들다. 오늘 아직 손님이 안와 물건 하나 팔지를 못했다. 순간 나도 머리가 띵 하다. 세상은 이렇게 힘들구나. 그런데 이번에 정부에서 이런 자영업자들에게 300만원에서 500만 원 정도를 대출해 준다고 언론에서 떠든다. 한마디로 콧방귀가 나온다.


어떻게 내 놓는 경제정책이 근본적인 원인 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방안만 제시하는 것인지. 솔직히 그보다 두렵다. 그래 놓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을지. 실제적으로 시장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필요한 돈이 아니라


꾸준히 돌고 도는 시장 활성화에 있다. 그리고 좀 더 안정 된 수입이 필요 한 것이다. 당장 300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재원은 어디서 나올까? 결국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아니면 그동안 모아 놓은 피 같은 돈으로 이 정권은 생색을 내려고 하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 그들은 최상위 부자들을 위해 종부 세를 환급 해 주었다. 그 환급금이 오히려 대 다수 서민들에게 지금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알 것이다. 그 환급금을 주고 부족분을 다른 곳에서 메워 주려고 하다 보니 까 말이다.  하다못해 두부에 까지 세금을 매기려 하고 심지어 간판세 네 애견세니 하는 말이 돌 정도로 뒤숭숭하다.


누가 옆에서 그런다. 힘들다. 힘들다. 해도 요즈음처럼 힘든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집권여당과 이명박 정부는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리기 위해 정권을 뒤 찾았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 되었다.  그들이 말하는 10년 전 IMF 때 보다 더 힘들게 되돌아 가 버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뒤로 후퇴하여 버렸다. 과거는 현재의 스승이 건만 차라리 족쇄가 되어 가는 것이 지금이다. 그때 딱 10년 전 IMF때의 주역들이 다시 등장해 꼭 그만큼 경제를 아니 그보다 더 뒤로 후퇴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여당에서는 국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마련해 일자리 창출에 투입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일자리 창출이 바로 공사판 일용직 일자리다.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인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줄기세포다 IT산업이다. 하는 미래 지향적인 곳에 투자를 하려 하는데 우리는 오히려 땅을 파고 시멘트를 비벼 딱 10년 전으로 돌아가 나라 안을 공사판으로 만들어 그 곳에다가 재원을 쏟아 넣으려 한다. 또한 우스운 것이 녹색 성장을 추구한다면서 4대강 살리기 운운 사실상의 대운하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강바닥을 시멘트로 씌우는 것이 어떻게 녹색성장인가? 그들이 그렇게 흠모하는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강바닥의 시멘트를 걷어 내고 있는 판에 우리는 과거로 희귀하여 씌우려 한다. 정말 서민들은 힘들어 죽겠다는데 그들은 정작 그런 것에는 관심 없고 4대강 주변에 사 놓은 자신들의 땅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힘들다. 죽고 싶다. 이대로는 정말 견디기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시장상인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는데. 정부는 그와 정반대로 가며 아이러니 하게도 언론법이 경제 살리기 일환이라며 재벌들에게 또 일부 자신들을 옹호하는 신문사에 방송사를 안겨주려 한다. 언론 선진국에서는 신문과 방송을 분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또한 과거로 희귀하려 한다.


재벌들에게는 심지어 은행까지 선물해 주면서 부자들이 잘살아야 서민들도 잘살게 된다고 역설한다. 즉 평원에 사자 등 맹수들이 잘 살아야 초식동물들도 잘 산다는 논리다. 그들의 흠모의 대상인 미국의 오마바 대통령도 있는 자들에게서 세금을 조금 더 걷겠다고 하는데…….우리네 전 경제부 수장은 있는 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말라고 있는 자들의 가슴을 걱정해주었다.


물론 다 함께 잘살면 얼마다 좋을 까 더욱 황당한 것은 여기서 분배를 주장하면 그대로 빨갱이나 좌익으로 몰린다. 서민들의 삶을 국민의 권리를 요구하거나 주장을 하면 바로 빨갱이가 되고 좌빨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더 우스운 것은 지금 그것 보다 무서운 것은 현실적으로 이들이 당장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것이다. 이대로 폭발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