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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하늘은 흐린데

by 자광 2009. 3. 13.

하늘이 잔뜩 찌푸린 채 비가 올 듯 말듯 그렇게 애를 태운다. 우산을 안 들고 나가면 비가 쏟아질 것 같고 우산을 들고 나가면 또 비가 그칠 것도 같은데 정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형국이다.

머리가 쥐어 터진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나 둘 헤어져야 하는 현실이 많이 밉다. 하지만 웃으면서 헤어져야지 가슴이 덜 아프다. 더 이상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함께 있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서로 아프지만 헤어짐을 결정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웃고 떠들고 밥 먹고 여행가고 또 영화도 보았지만. 그 안의 외로움은 아마도 내가 다 채워줄 수는 없는가 보다. 앞으로 문득 문득 생각나겠지. 마치 사진처럼 어떤 장소에 가면 함께 했던 시간들이 기억나겠지. 많이 아플 것이다.

도시 속에는 수없이 많은 이별이 있다. 한결 같이 서로의 가슴에 그리움을 한가득 남긴 체 가는 사람, 남는 사람 그리고 기억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져 타들어가는 멍든 가슴이 시리도록 그저 억눌러 며 서로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기우길 바라면서 안녕을 고한다.

그것이 참 슬프다. 왜 사랑하면서 헤어져야 하는지, 답답한 가슴으로 묻고 싶지만 세상은 그것을 순리라 한다. 그저 묵묵히 고개 숙인 체 처진 어께로 그렇게 살아가라 한다. 거리에 사람들이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 거릴 때 나도 그 안에서 흔들리고 있겠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그리움으로 아파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