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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마음 가는대로

by 자광 2009. 3. 19.
밤새 피곤한줄 모르고 마음 가는대로
그렇게 철부지처럼 다녔다
차가는 데로 그렇게
헤매며 밀양으로 삼랑진으로 양산으로
다시 부산으로 진해로 밤새
가는 시간이 아쉬워 다녔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걸림 없이 살고 있을까.
세상을 온갖 것들이
나를 이런 저런 이유로
옭아매지만
결코 매인 나는 없었다.
매인 올가미도 없었고
단지 꿈속처럼 가물가물 그렇게
스스로를 매어 두더라.
밤이 새는 건지
또 새벽의 여명은 바다저쪽에서 밝아 온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결국 그렇게 해는 다시 자기 자리에 있어주고
보인다. 안 보인다 하는 착각을
나만하고 있더라.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리라
순간을 그렇게 온전히 깨어 있으며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함께 아파하며
온밤을 함께한 오늘은
나도 깨어있음으로 존재 하였다
나는 그렇게 살아 있음이다.
차를 몰고 집으로 온다.
목욕탕에 들려
집에 들어와 그대로 쓰러져 잠들어 버린다.
긴 잠이다 깨어나면 또 쓰러져 자고
일어나면 그대로 또 쓰러져 잔다.
피곤하다 어제의 결과다
머리가 어지럽고 빙글빙글 돈다.
하지만 마음한쪽에서는
자유롭다
그동안 속안에 감추어 두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하였으니까.
잠 이 잠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
잠들고 싶다…….
깨어나지 않을 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