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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라디오를 듣다가

by 자광 2009. 3. 19.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참으로 가슴 찡한 사연을 듣는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랄까…….
그런 아내랑 사는 남편은 행복할 것이고
그런 남편이랑 사는 아내도 행복할 것이다
세상의 빛을 잃어버린 채
마음의 눈으로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나 율의 천안 아닐까?
그분은 무척고생하시다가
살만 하니까 이번에는 남편의 눈이 실명되어
그이야기를 라디오에서 최유라 를 통해
가슴 아리게 전달되어 들어왔다.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를 듣노라면
한편의 동화 같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 그리고 그것이 바로 마음의 눈이라고
설명해주는 모습…….
얼마나 가슴 짠한 이야기 인가.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며 지금이라도 떠나 당신이라도
행복하다는 남편…….
그러나 남편의 환한 미소 때문에 떠날 수 없는 아내
그것을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움.
사람이 얼마나 꽃보다 아름다운가.
오늘 라디오를
듣다가 눈가엔 이슬이 맺혀
슬그머니 손으로 눈가를 닦는다.
2003/06/21 00:4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