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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산사의 그윽한 새벽이 보고싶다

by 자광 2009. 3. 19.
하루 종일 일을 한다.
끝이 없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다 처리한다.
어께 가 아프고 부쩍 가슴이 많이 답답하다
기침을 한다. 덜컥 겁이 난다
이러다 또 제자리 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고
하지만 난 안다 나를
결코 좌절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쓰러 질수도 없다
나를 위해 아파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코 나는 아파 할 수도 없다
이미 나는 혼자가 아니다
예전의 나는 철저히 혼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결코 나 혼자의 몸이 아니다
어딘가에 아직은 쓰일 곳이 많다
불러 주는 곳도 있으니
아직은 견디어야 한다.
그래서 웃는다. 아프면 아플수록 나는 웃는다.
그 아픔이 결코 나를 우울하게 할 수 없다
그 아픔이 결코 나는 붙잡을 수 없다
단지 지금 나는 웃는다.
웃고 있는 내 모습이 그저 좋을 뿐이다
그렇게 아침이면 웃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 하 포교사님이 오셨다
참으로 야윈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그렇지만 눈빛이 살아있다
진리로 가는 길이니 참으로 얼굴은 평안하다
칠불사로 가신단다.
나도 그렇게 예전처럼 한 며칠 떠나고 싶다
산사의 그윽한 새벽이 보고 싶다.
2003/07/26 00: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