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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아프답니다

by 자광 2009. 3. 19.
하늘엔 먹장구름이 가득하였습니다.
당신의 가슴엔 근심이 가득하였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언제 부터인가
당신이 아프면 나도 따라 아팠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근심 걱정들이
구구절절 많은 이야기들이
그 작은 가슴에 꼭꼭 숨겨져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당신의 미소 뒤에 가려져 있는 슬픔
당신의 눈가에 간간히 비추이는 근심들
무엇이 그리도 당신을 얽매이고 있는지
무엇이 그리 당신을 근심으로 모는지
모릅니다. 나는 모릅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파하는 당신의 볼을 만져 줄 수 있을 뿐
내쉬는 깊은 한숨을 쳐다보며
아픈 가슴으로 침묵 할 뿐 입니다.
그것이 임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임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유일함입니다.
그것이 임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표현일 뿐 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런 준비도 없답니다.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당신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늘은 먹장구름 가득한
어두운 당신의 얼굴을 보며
그저 안타까워 할뿐입니다.
200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