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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불편하다

by 자광 2009. 3. 22.
불편하다. 모든 것이 불편하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불편하고 어딘가 어색하다. 나의 마음 때문이리라 짐작은 하지만 어딘가 한군데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불편하고 허전하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하지만 모른다 정말 모른다. 나는 분명 어딘가 지금 구멍이 나 있는데. 무엇을 하려다가도 밀려 들어오는 허전함에 멈추어 버린다.

비가 내린다. 쏴아 내리는 빗소리가 왠지 서글프다. 누군가가 그려진다. 이 그리움은 무엇인가.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

몇번을 문을 열고 나서고 싶지만 안된다 하고 나를 붙잡는다. 봄이면 나는 더욱 외로움을 탄다. 미치도록 밀려오는 어떤 그리움에 나는 그저 멍하니 구멍 뚫린 곳으로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저 허전할 뿐이다.

비가 내리면 비는 자꾸 내 깊은 가슴속을 헤집어 놓고는 마치 나의 아픔을 즐기기 라도 하는 것처럼 슬프게 해 놓고 아침이면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첨 먹장 구름 사이로 햇살 고개를 내민다.

밤새 아파 잠못 든 사람의 심중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열리고 햇살은 찬란히 다시 황금빛 자신의 모습으로 나와 눈길 마주침 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누군가 바다위 막 떠오르는 햇살은 볼 수 있지만 떠오르고 나면 그 눈부심으로 감히 쳐다볼 수 조차 없다고. 그런데도 무언가 이 허전함, 이 뻥뚤린 기분은 뭐란 말인가, 아무리 알려고 해도 나는 모른다. 그저 묵묵히 하늘 구름만 쳐다 볼 뿐 나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