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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딩굴이 생각

by 자광 2009. 3. 22.
옆에 있는 놈의 이름은 딩굴이다. 이제 약 6개월 된 진돗개 암놈이다.
 

오늘 새벽 이유 없이 짖어대는 바람에 나의 소중한 잠을 뺏어 버렸다. 하지만 미워할 수가 없다. 나름의 어떤 이유가 있었을 태니까?


하지만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옆집에서 자꾸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조심스러운데 이넘은 눈치도 없이 자꾸 짖어 된다.


개의 본분이 짖는 것인데 못했다고 할 수도 없고 짖지 말라고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 옆집에서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니 말이다.

이넘 지금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을까? 개 껌 생각. 맛있는 먹이 생각, 그리고 주인 생각 쪼금, 평소 이넘 하는 것을 보면 먹이 앞에서는 체면도 없을 놈이다.


사료를 주면 맛있는 것만 골라 먹고 맛없는 것을 자꾸 버려 혼을 내주었더니 오늘은 깨끗하게 비운다. 나름 진돗개라고 똑똑하기는 하다.

자기 것에 대한 욕심이 강해서 공을 던져 물어 오면 일단 안주려고 버틴다. 결국 슬그머니 입에서 풀어 주지만 하여간 자신의 것임을 마음껏 과시한다.

이넘 잘 키워야 하는데 자꾸 옆집에서 개 짖는다고 항의가 들어와 걱정이다……. 성대를 수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이해를 구하고 요즈음 많이 조용한데도 얼굴만 보이면 항의를 하니 참 그 부분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