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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이사

by 자광 2009. 3. 25.
어젠 이사를 한다고 정말 애를 먹었다. 차량 두 대와 인부 두 분이 와 짐을 날랐지만 내 마음 같지 않고 다만 더운데 고생만 할뿐이다. 땀은 비 오듯이 쏟아지고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왜 또 그리 가파른지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러면서 평소는 집에 아무것도 없어 보였는데 막상 이사를 하려니 왜 그리 짐들이 많은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짐들 딸아이. 짐과 아들집. 그리고 수많은 책들. 참으로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작은 것들이 너무나 많이 나왔다 잊고 지낸 것들 잃어 버렸다고 체념 한 것들 겨울의 두꺼운 옷들 생각보다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도  새로 사고 또 샀구나. 왜 모른 채 잊어버린 채 그렇게 많은 것들을 사서 모았구나. 과감하게 지난 시간의 것들은 버린다.

조금은 아깝고 조금은 서운하지만 버린다. 그래도 무엇이 그리 많은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내 마음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정리해도 끝없이 나오는 것들 큰 것은 하나도 없고 작은 소품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죽으면 무엇이 남을까. 이름…….조차 흔적 없이 사라질 탠데 살면서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아 이것이 나의 욕심으로 만들어 진 것이구나. 또다시 필요한 것을 사러 나온다……. 습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