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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비가 내린다

by 자광 2009. 3. 25.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서둘러 진해 대광사 를 갔는데도 기다리신 모양이다. 결국에는 부탁이 있었다. 대광사 홈페이지를 관리해달란다 그래 해주자 마음먹는다. 요 며칠 정신없이 바쁘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여기저기 불려 다닌다고 바빴다. 부산으로 진해로. 경기도로 그렇게 한 달이 가고 있나 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내 마음에 번뇌도 그치려나. 그렇게 텅 빈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나 또한 중생이었구나. 답답하다 꼭 잘난 척 하는 것 같아 이렇게 좋은 진리를 전하고 싶은데 상대는 그것을 잘난 척으로 받아드린다.

그것 또한 상대방의 그릇이리라 나이 먹은 사람은 자신의 나이가 많아 내가 건방지고 나이 어린 사람은 내가 자신에게 괜스레 잔소리 하는 것 같아 내가 싫고.그런 모양이다.

그냥 말을 하지 말자 하지만 물어 오면 대답을 해야 하니 안할 수 없다. 어느 땐 대답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나 쉽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허공에 대고 하는 것처럼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