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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빗방울이 세차다

by 자광 2009. 3. 25.
창문이 세차게 덜컹입니다. 빗방울도 점점 굵어진답니다. 태풍 민들레는 점점 북상중이고 이젠 아마도 영향권 안에 든 모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잘 있는지 밤새 함께 잊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전화도 해보고 싶지만 그냥 잘 있으리라 스스로 자위합니다. 창문에 빗방울이 세차게 때리면서 비는 점점 많이 내린답니다. 바람소리가 귓전을 사정없이 때린답니다. 많은 것들이 생각납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가끔은 세상의 때를 이렇게 씻기는 구나 생각합니다. 내 작은 차는 지금 바깥에서 비를 맞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더욱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수 있음이 행복인가 봅니다. 지금 간절히 그 행복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