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빛 바랜 일기

나는 행복한 사람

by 자광 2009. 4. 2.
며칠간의 더위에 나는 많이 지쳤다. 그렇게 더위에 지지도 않을 텐데 요즈음의 나는 무언가에 많이 마음을 잃어 있어 그런지 많이 지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가고 싶은 곳. 아무른 걱정거리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즈음의 나는 그런 내가 어디에도 없다. 언제나 모든 것이 자신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조심을 한다. 여기저기 신세짐 없이 당당했는데 그 당당함도 조금씩 위축되어 진다.

날이 덥다. 월요일쯤엔 비가 온다고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시원한 그늘아래에서 자리를 펴고 세상사 시름 다 놓고 쉬고 싶다. 운전을 하는 것도 싫다. 어떤 걱정거리들을 가지고 가는 것도 싫다. 세상이 나를 속박한적 없는데.
나 자신이 나를 속박하고 있다.

문제는 나다. 하지만. 이제 겨우 마음을 열었다. 내 온몸을 열었다. 내가 중심이기 때문에 내가 시작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 모든 것이 그렇다. 내입에서 나오는 말들 내가 하는 행동들의 주인은 나다. 남의 탓으로 돌릴 것도 없는데 조금씩 다른 이를 원망하는 마음을 가진다. 아들 탓으로 때론 이웃 탓으로. 우스운 현실이다.

그것이 아닌 것을 알기에 더욱 나 자신이 작음을 느낀다. 하늘은 참 맑다 햇살이 뜨겁다. 여름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팔뚝은 검게 그을린다. 얼굴도 검게 그을린다. 어떤 이는 얼굴이 많이 검다 그런다 어떤 이는 참 건강해 보인다고 한다.

난 건강한 적도 안 한 적도 없다 지금 다만 입가에 미소 지을 뿐이다. 지금 행복하다. 웃을 수 있어.사랑할 수 있어 언제나 나는 지금 행복하다. 조금은 골치 아픈 일들도 그 일로 인해 더 많은 행복한일들 기억할 수 있어 참 행복하다. 이런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 있어 더욱 행복하고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