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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내가 많이 교만했다

by 자광 2009. 4. 2.

매미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땅속에서 단 얼마간의 햇살을 보기위해 세상에 나온 후 종족을 번식하고 또 죽는다. 하지만 매미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의 업보이기에.....,

덥다. 전국이 지금 열대야로 푹푹 찐단다. 난 어제 참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그것도 다 내 업보이리라. 그래 아무 일도 아닌 듯 넘겨야지 한다. 사람들은 전부 더위에 지쳐 간다. 그리곤 가끔 이성을 잃는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더위로 인해 조절하지는 못 하는 것 같다.

나 자신도 참 그동안 많이 교만했구나. 너무 잘난 척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난다. 내가 뭐 길래 다른 사람들을 지금의 현 모습만 보고 판단한단 말인가. 내가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사람을 무시하는 나 참 안타깝다.

이번에 그것을 고쳐야지 한다. 앞으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나의 스승으로 알고 모셔야지 내가 알고 있는 알량한 지식을 부처님 법이라고 우기지 말아야겠다.

정말 가소로운 일이 아니던가. 부처님의 그 크신 가르침을 내가 무얼 안다고. 이렇게 저렇게 떠들고 다녔단 말인가 우스워 헛 웃음이 자꾸 나온다. 난 그동안 나름 잘 참고 잘 인욕하고 많이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안에 무수한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

참지 못하고 짜증내고 감정에 치우치고. 남의 미워하고 욕하고. 욕심내고 집착하고 소유하려하고. 그래서 괴로워하는 나. 이제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내 스승의 이야기로 들으리라. 그동안 참 많이 교만했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하지만 나 후회는 안한다. 나는 진정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가 소중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