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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이야기/지난 사진첩

세상의 끝에서 2007-12-29

by 자광 2009. 4. 22.
가을의 끝에서 나는 참 쓸쓸합니다.
귓볼을 스치는 쓸쓸한 바람에도
나는 옷깃을 세웁니다
지막 남은 낙엽의 간절한 바램 처럼.
나 자신 또한 겨울의 그 추위를 생각하기 조차 싫답니다.
곳에.칠해 놓은 요란한 몸치장에 심술스런 바람은 차가움만
잔뜩 놓고 달아 나듯 가버립니다
몸서리 치도록 푸르릇던 지난 시간을 가슴안에 간직한채
하나둘..미련없이 몸을 떨굽니다.
가을의 끝에서..마지막 화려한 색칠을 산하가득 칠합니다.

산사는 묵묵히 그렇게 가을의 가슴에 안겨..천천히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 할
준비에 바쁨니다..골짜기엔 벌써 겨울소식을 알리려는듯
바람이 세차게 지나 갑니다..

가을의 끝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는것 없이
그저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 이렇게.
가을의 끝을 부여 잡고..아쉬움에 미련을 남깁니다..
2007.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