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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길없는 길로 떠나다

by 자광 2009. 5. 5.
며칠의 여행도 끝났다. 삶에 있어 낯선 곳으로 떠남은 모두가 여행이라 나에겐 삶도 여행이다. 어찌되었건 강원도 산골로의 여행은 끝났다. 낯선 길 낯선 사람들 낯선 환경 그리고 산골짝 바람 모든 것이다 나에겐 참으로 좋은 수행이었다.

만나는 모든 것이 나의 감성을 깨우고 나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 주었다.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고. 참선 을하고
공양을 하고 바람결을 따라 걷기도 하고 그렇게 일상의 나를 버려두고 만나는 또 다른 나는 참 한가롭고 여유로웠다.
산다는 것이 바로 살아야 할 이유가 되었다. 나는 동안 아무른 생각 없이 살고 있었다. 무엇을 근심해야 할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이유가 생겼다 그래 살고 있으니 살아야 할 것 같다.
 

아! 이것도 이유가 안 되나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난 참 행복하다. 입가엔 미소가 은근히 머문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미칠 정도로 행복하다. 내 삶이니까. 내 행복이니까. 누가 뭐라 해도 난 행복하다.

무엇을 빌고 기원하고 바래야 할까. 모두들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찾고 부처님을 찾는다. 무언가를 열심히 발원을 한다. 그런데도 나는 그냥 멍하고 허공만 보고 있다. 싱글벙글.이게 나도. 이것이 잘못일까. 그런데도 행복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