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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개업

by 자광 2009. 5. 17.
차를 몰고 친구가 개업하는 식당으로 간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한 친구기에
더욱 반가운 생각으로
차를 몰고 간다 식당은 생각 외로 너무나 크다.
얼마 전까지 하던 식당을 다시금 확장 오픈하는데
정말 크게 잘 꾸며 놓았다.
잘되었다 친구는 많이 힘들 텐데도
얼굴이 밝아 더욱 좋다
일하는 분들이 열 명이 넘는다.
친구는 이제 식당만 잘되면 좋겠다.
아무 탈 없이 돈 잘 벌고 그렇게 잘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문제는 오늘 개업식하려다 못했단다.
내일 한다고 그런다
멋쩍다. 싱겁다 사간 화분을 놓고
밥만 먹고 그냥 돌아온다.
내일을 기약하며 근데 내일 누구랑 가지.
갈 사람이 없네.
졸린다.
자야지 머리도 지근지근 아프다.
친구의 희미한 미소가 생각난다.
잘되어야 할 텐데 워낙
일을 크게 벌여서
투자만큼 잘되길 바라는데
아마 친구는 잘되리라 믿는다.
내가 해줄 것은 그것뿐이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