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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추석 목전에서

by 자광 2009. 5. 18.
차들이 어디로 가는지 줄을 길게 서서 달려간다.
다들 아마도 고향으로 가는 길이겠지
우선 아무 탈 없이 잘 다녀 오시를 발원한다.
오후에 떡집을 다녀왔다 무언가 도울 일이 있을까하고.
가보니 다들 정신없이 바쁘다.
난 겨우 포장 몇 개 해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떡집 일을 해봐야 알지
그런데 문제는 작년의 절반으로 줄어든 주문량이다.
그렇게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다
가진 자들은 해외로 돈을 쓰러 가고
남은 자들은. 힘들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세상이 공평하면 좋겠다.
슬픈 사람도 없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의 바램인가. 저렇게 빛을 발하는 가로등처럼
모든 사람들을 위해 나도 빛이 되고 싶다.
가을이다.
정말 가을이다 내 마음이 심란한 것을 보니
아마도 가을인가보다.
추석이 이렇게 가까운걸 보니.
바람도 제법 쌀쌀하고
마음은 조금 쓸쓸하고.
다들. 행복하기를
단 며칠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