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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몸이 아프다

by 자광 2009. 5. 18.

내일이 추석이다.
그런데 난 배가 아프다.
한 달 가까이 견디기 힘들만큼 고통이 온다.
가끔은 미칠 것 같다
그래도 꾹꾹 누려고 참았는데
너무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결국 약을 처방받아 먹는다.
약을 먹으면 조금 괜찮다.
왜 이러는 걸까.
이렇게 아픈 놈은 누구일까.
그리고 견디는 놈은 또 누구일까.
참아야지 하고 자신 안에 자라는 나쁜
아픔을 지금까지는 무시하고 살았다.
그런데 그놈이 서운한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한다.
쓰라린 다. 꼭 술 먹고 아픈 배처럼
그렇게 아프다.
슬프다. 정말 슬프다. 나의 이른 모습이 슬프다
아픔에 질질 끌려 다니는 내 모습이
슬프다
어느 땐 난 나의 아픔을 잊으려고 의도적으로
웃는다. 그런데 웃는 놈의 노력과 상관없이
몸은 아프다.
그 놈. 아픈 놈조차 다 공할 것인데
나는 그 아픔에 허상에 지고 있다.
바로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