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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계절이 감을

by 자광 2009. 5. 18.

가을빛 하늘이 높기만 한데
들판에는 여기저기 황금빛으로 부지런히 물들어 간다.
아침저녁으론 조금 더 쌀쌀해지고
옷깃을 세운 사람들은
조금 더 서로의 어께가 필요할 때다
하나보다는 둘이서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그 손을 소중히 잡아
따뜻한 온기를 나누면 아마도 이 가을이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바람이 인다. 무릎이 많이 시리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후유증인가보다
사람들은 참 간사한 동물이다
조금만 추워도 춥다고 긴소매 옷을 입는다.
하지만 올겨울은 유난히 기름 값이 올라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이 더욱 초조해진다
어떡해야 하나
이젠 조금 있음 겨울인데
아니 가을만 생각하자 겨울을 생각하면
벌써 서글퍼진다.
서글퍼진다.이 계절이 가면 또다시 겨울이 오고
겨울이 옴은 봄이 또 온다는 이야기 인 것을
그냥 그렇게 현재에 만나자.
그리고 아쉬워 말자.
이 계절이 감을
하늘이 높아 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