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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3일간의 열병

by 자광 2009. 5. 18.
며칠 동안 온몸에 열열이 펄펄 끓더니 결국에는
잠잠해 진다
그제 링거를 3병이나 맞고서야 겨우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내 몸의 한계인가. 정말 쓰러져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편도선에서는 염증으로 고통이 오고
몸은 불덩이고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혼자 끙끙거린다. 딸아이를 깨울 수도 없고
배는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만
정작 아무것도 내 몸에서는 나오지도 없다
그런데도 배가 아프고 쓰라린 다
고통이 무엇인지 참으로 못 견딜 정도다
눕지도 못하다가 또 그런다고 앉지도 못한다.
그저 이리저리 뒹굴 거릴 뿐
그러다 병원에서 혼이 난다
왜 응급실을 안 갔냐고.
사실 갈 힘도 없었는데. 어찌되었건 링거와 주사를 놓아 준다
약도 좋은 약으로 처방을 한다고 한다.
오늘다시 병원에 들러 처방을 받아왔다
아마도 내일정도면 가라않을 거라고 한다.
기분이 좋다 날아갈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열은 미미하게나마
내 몸을 괴롭힌다.
참 약한 것이 인간이다
그 작은 바이러스에게 이렇게 허망하게 주저앉아 버린다.
이젠 가계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간다.
하나하나 그렇게 잘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