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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나이를 먹는다

by 자광 2009. 5. 22.
가을이 깊어가니 마음이 많이 심란하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참다운것을까.
하고 하지만 어떻게 살던 내가 원해서 사는 삶이기 때문에
난 후회 하질 않는다.
그렇지만 약간은 아쉽다
머리에 새치가 하나씩 늘어난다.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다.
마음은 늘 그렇게 살고 싶은데
몸은 점점  나이를 먹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은 늙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고 나이 먹은 사람들을 대한다.
그 모습이 곧 자신의 미래 인 것을
인정하려 하질 않는다.
그래서 더욱 비참해 진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이제 불혹의 가운데서 허우적이며
혹시 좌절하고 포기하고
빠져 버릴까. 마냥
허공에 손짓을 한다.
공허로운.메아리.
그렇게 메아리 되어
되돌아온다.
나이를 먹는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듯
젊음은 가고.
머리에 하얀 눈이 내린다.
나이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