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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겨울준비

by 자광 2009. 5. 22.
바람이 오늘따라 몹시 분다.
아침부터 허겁지겁 차를 몰고 중리로 향한다.
생활체육 택견 경기가 있는 날이다
난 이름만 홍보이사 일 뿐 아무른 도움도 되질 않는다.
하지만 참석은 해야지 하고 달려간다.
이미 행사는 시작되었다
회장단은 단상에 있고 선수들은 도열해 있다.
인사를 하고 단상으로 올라가라는데
그냥 경기 석에 머문다.
다소 미안하다. 가져간 볼펜을 놓고
경기를 관람한다.나도 이젠 나이를 먹었는지
예전엔 심판도 보고할 텐데 지금은 그저 뒷전에
뒷짐을 지고 경기만을 볼 나이가 되었다니.
조금은  씁쓸하다.
다들 열심히 뛴다. 후배들이 무럭무럭 자라는걸 보니.
다행이다 이젠 택견도 틀이 잡혔구나 싶다.
가계로 돌아오니 혼자서  힘겹게 문을 열고 있다.
미안하다. 괜스레. 내가 미안하다.
아무런 도움이 못되나……. 하고
날은 쌀쌀하다. 바람은 제법 분다.
겨울 속으로 들어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