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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가을의 끝 에서

by 자광 2009. 5. 22.
벌써 11월의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세월의 흐름은 미쳐 생각할 짬도 없이
다가오고 사라진다.
내가 붙잡을 수도 아니 붙잡을 생각도 없이
나이를 먹고 그렇게 늙어 간다.
친구들을 보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
다들 나름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데
나는 이제 정신을 차렸나 보다
어떠한 계획도 없이 하루하루에 매달려 살던 내가 아니던가.
하지만 난 그런 내가 좋다.
내일일 을 미리 걱정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그저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을 차근차근 준비 하며
그렇게 최선을 다했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후회한다고 해서 되돌아올 과거는 없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미래 조차 아직 다가오지 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지금 이순간일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지만
난 지금에 머물러 있다
내 마음은 언제나 현재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이다.
지금의 나를 느끼고 숨 쉬고 아파하고 행복해 할뿐이다.
그런 내가 나는 좋다 그리고 아무른 걱정이 없다
그저 웃을 수 있어 좋다.
나를 보고 누군가 그런다
당신은 정말 그렇게 걱정이 없느냐고
난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얼 걱정해야 하는지를
되묻고 싶었다.
하지만 되물을 이유가 없다
내가 행복한 것을 굳이 설명해야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행복은 행복일 뿐이고
사랑은 사랑일 뿐이다.
굳이 이유가 필요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