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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자식이 원수

by 자광 2009. 5. 22.
제법 햇살이 따사롭다 어제 그제. 그렇게
귓불을 얼리던 바람도 이젠 햇살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오랜만에 운동을 좀 했다고 팔이 많이 아프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하려 갈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견디어 내어야 하는데.
날이 춥다가 또 약간 따사롭다가
도무지  감을 잡질 못하겠다.
물론 감을 잡으려는 것도 잘못이지만
요즈음은 도무지 날씨 갈피를 잡질 못하겠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바깥을 확인을 하고 나면
아 오늘 이 맑구나. 한다.
그러다가 또 저녁이면 흐리고 비가 올듯하고
아침이면 매섭게 춥다가도
또 오후엔 따사롭고
나의 마음처럼 계절도 오락가락 이는 모양이다.
한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몸 다르고 마음 다르니.
갑갑하다. 그런 내가 한심하고.
아닌 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무슨 미련이 남는다고.
단지 자식이라는 이유 때문에 모든 것을 참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보고 싶지 않다고 안 볼 수도 없고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원증희고라 했는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함도 고통이요
원수진 사람을 보는 것도 고통인 것을.
자식이 원수라 했던가.
답답하다.정말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