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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잎새는 마지막이 화려하다

by 자광 2009. 5. 28.
목이 많이 아프다.
갑자기 황당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늙어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늙어가면서 어떻게 나이를 먹는 가 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경우든지 참으로 곱게 나이 먹었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다.

한때 어떤 위치에 있었든지 간에
그 사람의 일상은 얼굴에나 행동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욱 얼굴엔 평안이 찾아 와야 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보통 나는 나이 먹었네 하는 분들을 왕왕 본다.
자신은 나이를 먹었으니 젊은 너희가 그냥 봐주라
아니. 설마 너희들이 나이 먹은 나에게 어떻게 하겠느냐는 식으로
그냥 막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볼 땐 가슴이 아프다.

그분의 그 행동은 그분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를
반증해주기 때문이다.

남에게 나이 먹은 것을 구실로 피해를 준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나이 먹은 노인네가. 행동이나 모든 면에서 느려지고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의도된 행위와는 다르다.
계산된 행동으로 젊은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었는데 나이 값을 못하면서
나이 먹은 대접은 해달라는 경우가 바로 이 같은 경우이다.
나이를 먹은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부족하고 그냥 나는 니들보다 오래 살았으니
나이대접만 해라는 잘못된 경우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하지만 그 나이 먹은 사람이 다시금 아이로 태어날(윤회)의 경우를 인정하여
인도에서는 시간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일시에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그것을 도입하자는 것은 아니다.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 그분들은 다.
나의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하게 늙지는 말자
아름답게 나이를 먹자 낙엽이 질 땐 미련이 없다.
자신이 꾸던 그 푸름을 두고 마지막이 오히려 화려한 채색을 한다.
그다음 미련 없이 떨어진다.

우리 그렇게 마지막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보다는 그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자.
더욱더 관대해지고 너그러워 지고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대접받기 보다는 그냥 내가 대접할 줄 아는
그런 나이 값도 못하는 늙은이 보다는
절로 머리가 숙여 지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그런 사람이 되자.
입새는 마지막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하지만 미련을 두지 않고 떨어 질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