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시쉬자/그리움

가을

by 자광 2009. 6. 10.
가슴이 시리다
가을 냄새가 솔솔 난다.
아 가을 생각만 해도 벌써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낙엽 지는 거리를 때론 쌀랑한 바람 부는
낯선 거리에 서있는 내가
미치도록 그립다.
석양이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에
쉴 곳 없이 헤매는 나그네가 되고 싶다.
황금빛 벌판. 감 익어 가는 돌담길
걸어가고 싶다.
아 가을인가 보다
미친 듯이 낯선 곳으로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다.
아무도 반기는 이 없다
아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그저 낯선 곳이면 된다.
쉴 곳 없어도 된다.
쉼 없이 흘러가는 구름이고 싶다
이젠 무심히 떨어지는 생을 다한
낙엽을 담으리라
카메라 가득 낙엽을 담으리라
하지만 그곳엔 아무른 미련이 없다
더 이상의 여운도 없다.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자연의 방식이다
오고 감이 망설임이 없다.
그저 오고 간다.
나도 그렇게 떠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