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일상

내 차를 병원에 보냈다.

by 자광 2009. 6. 12.
오늘 내를 잠시 병원에 보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작은 차지만 나에겐 소중한 차다.
세차 한번 제대로 번번이 못해주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 오늘 병원에 보내게 된 것이다.
조금은 시원섭섭하다. 한 며칠 차 없이 살아야 한다. 견딜 수 있으려나…….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바로 마창대교 다. 요금이 비싸 우리는 잘 이용하지 않지만 보기는 좋다. 바다를 가로질러 마산과창원을 연결해 주고 있으며 그 바로 앞에는 또 바다를 메워 지금 한참 컨테이너항으로 개발 중이다. 가슴이 답답하다.왜 인간은 이렇게 지독하게도 이기주의자들 일까? 무엇이 진정 후손을 위하는 것일까?

가만히 있는 바다를 메우고 땅을 넓히고  또 그 위에 공장을, 아파트를, 항만을 조성해서 얻는 이익만 생각하지 그렇게 해서잃어버린 자연은 두 번 다시 되 찾을 수 없는 자연은 생각하지를 않는다. 그저 파고 부수고 또 새로 만들기만 한다.

마산 앞바다는 겉으로 보기엔 평온하다. 저 물에도 물고기가 살고 있으니 바다는 바다다 배들 한가롭게 떠다니고 그래도 푸른빛을 낸다. 신기하다. 가까이에서 보면 코카콜라 색깔인데 말이다.

어찌되었건 며칠 차를 병원에 두어야 하니 버스로 버티어야 한다. 하긴 뭐 없을 때도 살았는데 견디어 보지 뭐 조금 불편할 뿐이고 멀리 가지를 못하니 답답할 뿐이지 뭐. 대신 기름 값 안 나가잖아 그나저나 자차 처리 되었으니 내년엔 보험 수가 오르겠지. 그 동안 보험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는데 잘 됐지 뭐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번 기회에 차 한번 고쳐 보지 뭐?

참고로 내 차는 1996년 식 아반떼 다 기름 값 적게 들고 연비는 빵빵하고 승차감도 아직은 쓸 만하다. 단지 어디가면 항상 푸대접을 받는다. 다른 차는 그냥 통과되는 곳에도 내 차는 한 번도 잡고 확인해 본다. 내차는 보도차량인데도 한 번 더 잡고 일단 확인해본다. 오래된 차라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