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시쉬자/그리움

가을로 든다

by 자광 2009. 6. 30.
하늘은 벌써 가을로 가고 있다.
비가 그치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등 불빛 길게 아스팔트에 반사될 때

나는 가을을 느낀다.
아직은 여름의 한가운데 인데
나는 벌써 가을을 느낀다.

코스모스 살랑거리는 길가며
파아란 하늘
하얀 구름에
나는 벌써 가을 속에 들고 있다.

가슴안 가득 벌써 가을이 들어와
이미 내 마음은 가을로 접어 들고 있다

빠알간 낙엽이
하나, 둘 그렇게 지고 있다.
가을은 그렇게
벌써 나를 물들게 하고 있다.
이 여름 가운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