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mkTV/맛있는 여행

연꽃이 피었다

by 자광 2009. 7. 8.

2009. 7. 4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창원시에서 조성해 놓은 주남저수지 옆 연꽃 밭에서 연꽃이 활짝 피었다는 보도자료 를 보고 그 연꽃을 담으려고 주남저수지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그곳이 조금은 먼 길이기 때문에 차를 몰고 가야했다. 주남저수지에는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차를 한곳에 세우고 연꽃의 향을 따라가 보니 하얀 연꽃이 여보라는 듯 그렇게 우아함을 감추지 않고 피어 있었다. 물은 진흙탕이지만 진흙탕에서 피어난 연꽃은 청결해 보였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 연꽃이 가치를 더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신성시 한다. 아무리 세상이 어둡고 진흙탕처럼 혼탁해서 깨달음의 지혜로 연꽃처럼 청정하게 피어날 수 있음을 상기 시키는 것이다. 깨달음은 아마도 그와 같은 것이다. 나를, 나와 너를 나와 우주를 철저하게 자각하는 것이 바로 깨달음 일 것이다.

나를 알고 나면 모든 것이 자연히 투영된다. 거울에 사물이 비추이는 것처럼 나에게 모든 사물이 투영되는 것이다. 그 자리에는 깨달음도 없고 부처도 중생도 없다. 다만 투영될 뿐이다. 사실 연꽃은 자신이 진흙 속에서 비록 피었지만 그 진흙을 더럽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양분이 되고 수분이 되어 연꽃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 주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 어차피 세상이 없으면 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세상을 더럽다. 깨끗하다. 분별한다는 것이 모순이다. 더러움도 없다. 깨끗함도 없다. 그 모두가 구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만 구분할 뿐 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바로 진리 인 것이다…….

이날 이 영상을 촬영한 나의 소중한 캠코더(거금을 주고 구입한)진흙탕에 빠져 수명을 다했다. 속이 쓰라리고 아팠다. 구입한지 불과 몇개월밖에 안된 소중한 놈이 었는데 한순간의 실수로 삼각대가 넘어져 물속으로 잠수를 한것이었다. 아 가슴이 쓰라린다.. 많이 어떻게 마련했는데...이러고 있는데 옆에서 그런다. 인연이 아니니까 그런 것이라고 그래서 그냥 놔 버렸다. 후회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