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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물건 하는 날

by 자광 2009. 7. 11.
차를 몰고 마산만 생각하고 달리다가
길가에 하얀눈이 쌓여 있음을 보고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미 늦었다..
길은 온통 눈으로 덮혀 차들이 거북이 운전을 한다
심지어 고개 하나를 넘는데 장장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 결국
물건을 해온다.성과는 좋다
오히려 다른 분들이 오질 못하니
물건들이 가득해 고를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평소 많은 분들이 함께 물건을 하면
여유없이 이것 저것 마구 챙기고 보는데
오늘은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물건을 고른다
눈이란것은 내릴때는 새하얗다가
내리고 나면 세상의 온갖 더러움과 동화되어
그렇게 시커먼 속내를 드러낸다.
차는 구정물로 엉망이되고
차들은 엉금엉금 구정물을 뒤로 튀기며 달린다
물건을 하고 나오니 눈이 많이 녹아
그나마 돌아 오는길은 편안하지만
대신 길이 엉망이다..
아니다 길은 원래 깨끗한데
우리네 사람이 온통 먼지로 덮어 놓았을뿐인데
나는 길이 더럽다 한다.
단지 먼지가 쌓여 있을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