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산2 무릉산 장춘사 2009년 12월 3일 경남 함안군 칠북에 있는 무릉산 장춘사 2009. 12. 4. 무릉산 장춘사 장춘사 가는 오솔길 찬바람 휭 하니 발끝을 톡 친다. 잎사귀는 우수수 몸을 떨어뜨린다. 고즈넉한 절 마당엔 떨어진 낙엽들만 바람과 노닥거리다가. 내 발자국 소리에 어디론가 후다닥 몸을 숨긴다. 맑고 시린 약수 돌 곽을 적시고 부처는 어디가고 처마 끝 거미줄에 낙엽 하나만 대롱이더라. 장춘사의 싸리문이 보고 싶어 무릉산을 찾은 날 날이 꽤 추웠다. 소매 사이로 파고드는 찬바람 때문에 가슴까지 시리다. 하지만 싸리문은 여전하고 작지만 정감 있는 일주문을 들어서자 마당엔 바람과 떨어진 낙엽들이 한참 장난질에 빠져 정신이 없었다. 바람이 조금 힘을 주면 하늘에서 우수수 낙엽 비가 내린다. 회색빛 산 능선에서는 차츰차츰 겨울을 몰고 장춘사 대웅전 처마 끝으로 몰려온다. 그곳에 부처도 중생도 없더라. 그저 바람과 .. 2009. 1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