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오후1 비오는 오후 나는 비가 참 좋다.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어떤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특히 그 비가 그치고 난 뒤에 비추이는 가로등불이 너무 좋다. 그리고 쏴한 바람에 묻어나는 촉촉함이 나는 너무 좋다. 언뜻 언뜻 스치는 아련한 그리움 때문에 때론 몸서리치도록 외로움이 몰려오기도 하고 또 그런 날 꿈결 같은 사랑도 해보고 싶고 그런 감정이 나에게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비가 오면 나는 그렇게 비에 젖는다. 나는 비가 좋다. 아니 비 그친 뒤 바로 그 느낌이 정말 좋다. 깨끗하게 씻긴 아스팔트며 더욱 싱싱하게 푸르러진 잎사귀며 그 잎사귀에 매달린 수정방울 같은 빗물들이 나는 다 좋다. 그 느낌, 그 냄새, 그 바람까지......., 하늘에는 먹장구름 가득하고 산허리 휘돌며 안개가 피어나고 나는 그렇.. 2010.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