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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2

버스안에서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1국제로봇콘텐츠쇼 취재를 마치고 버스를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본의 아니게 내 뒷자리에 타고 있던 뇌성마비 장애우 여성의 전화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절대 훔쳐듣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듣고 말았다. 처음엔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누군가 전화를 받자 첫말이 '일자리 구하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다. 거의 울먹이며 하는 그 소리에 갑자기 내 가슴이 먹먹해 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저쪽에서 뭐라 그러니까 다시 그런다 ' 먹고살려니 일을 해야 지 그런데 일자리 구하기 정말 힘들다' 라고……. 난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함을 느꼈다. 두 팔 두 다리 사지 육신 멀쩡한 내가 부끄러웠다. 그 분은 온몸이 마구 뒤틀리고 비비꼬이고 있었지만 일하고 싶었고 아니 .. 2011. 12. 1.
할머니의 사랑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는 아기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작정입니다. 아기에게 꿈을 줄 작정입니다. 아기는 커가면서 꿈을 열쇠 삼아 사람과 사물의 비밀을 하나하나 열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완서의《속삭임》중에서 - 할머니와 편안하게 앉아 대화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렸을 때는 자연스럽게 손도 잡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안부인사를 드리고 가끔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손자손녀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할 때가 많아 졌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뿐만 아니라 부모님과도 진실된 대화를 한지 오래라면 오늘 짧디짧은 3분간의 통화로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표현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