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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아침에 일어나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팔뚝 위가 갑자기 따끔해서 보니까 바로 이놈이 식사 중이다. 그런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식사중인 범죄현장을 나에게 딱 걸린 이 넘은 제대로 먹지고 못하고 나의 포로가 되어 저승으로 가버렸다. 그리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인증 샷으로 남긴다. 정말 모기도 지독하게 아프기도 했지만 크기도 장난 아니다. 잠시 뒤 물린 자리가 가렵고 따끔거린다. 모기라는 곤충은 참 우습다. 남의 피를 먹어야만 자신의 후세를 이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모기는 본능적으로 달려들었을 텐데. 나는 또 본능적으로 손바닥이 나간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살생을 해 버린다. 다음 생엔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라……. 2010.7.12 2010. 7. 12.
눈에 핏발이 선다 며칠 피곤하더니 결국 눈에 핏발이 선다. 피곤을 견디지 못하고 눈에 실핏줄이 터진 모양이다. 갑자기 토끼눈처럼 빨갛게 변하더니 결국 눈이 피곤해 진다. 머리는 깨질듯 아프다. 나는 지금 무엇하고 있는가. 내가 누군가 왜 이러고 있는가. 의문이 잠시 든다. 잘 난 것도 없는 내가 잘난 척 하려니 힘이 들 수밖에 강하지도 않으면서 강한 척 하려니 힘이 들 수밖에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피곤하면 피고하다고 하면 될 텐데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은데도 참고 있는 나 참 바보인 모양이다. 사람들에게 짐만 되고 있다는 생각과 세상에 빚만 안기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고 피곤해 진다. 육신을 자꾸 괴롭힌다. 머리가 아프고 눈꺼풀이 아프고 안구가 아프다. 그래도 참고 있는 나 도대체 뭘까? 나는 누굴까? 2010.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