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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생각없이

by 자광 2009. 8. 30.
이제 몸이 조금 괜찮다.  많이 앍고 나니 맥이 쫘악 빠진다.
나도 사람인지라 때론 이렇게 몸이 망가지기도 하는구나

날도 많이 춥다 그렇게 가을이다 라고 느끼자
바로 겨울이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청춘이다 느끼면 바로 중년이 되어 버리고
중년이다 느끼면 바로 노년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머리엔 어느새 하얀 서리가 내리고
일주일이 근방 지나가버리고
한달이 미쳐 느낄새도 없이 지나가버리고
또 일년이 그렇게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지나간다.

그것이 세월이고 인생이다.
제행무상
제법무아
무엇을 원망하고
무엇에 미련을 가질까
다만 지금에 나를 느낄 뿐
어제도 내일도 지금의 연장일 뿐

흘러가는 세월속에서
그저 나는 지금이라
그렇게 매초 윤회하며
몸도 마음도 변화고 있을 뿐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할 줄 안다.

발이 시리다.
잠을 자도 이불로 최대한 온몸을 꽁꽁 그안에 가둔다.
그러고도 춥다.
옆구리가 텅빈 듯 시리다.
팔을 뻗어 그리움을 안으려 해보지만
그 팔 위로 그저 매서운듯 시린 차가움만
짓누른다.

그렇게 밤을 뒤척이다가
아무 생각없이 컴퓨터를 켜고  
세월을 적어본다.